영화리뷰: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매실주






















바닷마을 다이어리 Our Little Sister (2015)

바닷가 마을에 살던 세 자매가 이복 여동생을 맞아들여 네 자매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로 타이틀에 걸맞게  바닷가 마을인 카마쿠라 특산 멸치 덮밥(しらす丼)이 나오고 "가족", "푸근한" 같은 말을 대표하는 것 같은 정식집의 전갱이 튀김(あじふらい)같은 음식들이 먹음직스럽게 나온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매실주(梅酒)일까.


다른 음식들이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가 불과 물 앞에 서서 1시간 넘게 씨름해서 만들지만 먹는 데는 20분도 안 걸리는 그런 “집밥”들을 대표하는 것이라면 매실주는 모두가 동원되어 만들고 "먹어치우는 데"에는 적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까지 걸린다는 점이 대비되어 좋다. 게다가 고기나 생선처럼 누군가가 재료를 생산, 채집해줘야 하는 것들과 달리 집에 있는 매실나무에서 열려있는 것을 가족들이 수확하고 손질한다는 점에서 가장 가족적이라면 가족적이겠다.


집도 매실나무도 지금 당장 와줘서 같이 매실을 손질할 가족도 없음으로 슈퍼에서 캔에 들은 매실주를 사 먹는다. 더 맛있고 훨씬 더 간편하고 그래서 좋다. 누군가처럼 집밥을 먹기 위한 일념에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가족들을 사랑하지만 가족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 가치를 누군가에게 들이댈 생각도 없다.  다만 가족 중에 고인이 된 사람이 전에 만들어놓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외할머니가 만들어두었던 매실장아찌, 돌아가신 후에 내가 먹었던 가하고 기억을 더듬어 본다.




2017/9/4 갱신
드디어 원작 만화를 읽었다. 예상보다 더 좋았고, 영화보다도 좋았다.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 화면이 아름다워 좋았지만 자매들의 캐릭터나 에피소드들은 만화 쪽이 더 날 것 같았고 더 생동감이 있었다. 이전에 듀나님의 러브레터 리뷰를 읽었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러브레터의 평과 같은 느낌이다.  "케이크의 장식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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