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벼락 여행 공부


워낙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닥치면 겨우 하는 게으름뱅이인지라 여행도 마찬가지다. 출발 2-3일 전이되어서야 겨우 드럭스토어와 100엔 샵을 오가며 자질구레한 준비물들을 쓸어 담고 각종 바우쳐들을 인쇄하고 가서 들을 음악들을 다운로드해놓는다.

게다가 여행지에 가서 여행지가 배경인 소설이나 관련 책을 읽는 것이 언제부턴가 내 안에 율법처럼 자리 잡아(사서 고생이냐!) 이 걸 전자책으로 사야 되는지 문고판으로 사야 하는지 번역은 일본어 한국어 어느 쪽이 좋은지 같은 선택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 가뜩이나 없는 시간이 더더욱 줄어들고야 만다.

이것만으로도 빠듯한데 스페인 여행은 직전에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사상 최고의 하드 스케줄이었으나 책을 보며 벼락치기를 한 덕분에 프라도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을 찾아보기 쉬웠고 톨레도에 돈 후안과 펠리페 2세의 보물들이 전시되어있는 연유도 알 수 있었다.





















바람의 그림자(風の影)
한일 양쪽 다 번역되어있고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처음에는 바르셀로나 배경이기도 하고 스페인 소설 입문이라면 인기 많은 작품이 좋겠지 같은 가벼운 마음에 골랐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거리들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자세한 묘사들이 좋았다.




알함브라 (アルハンブラ物語)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거의 지식이 없다시피 한 데다가 앞으로 또 알함브라에 갈 일이 있을까 싶어서 급한 마음에 구입. 역사, 종교, 건축 등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가 아닌 작가 워싱턴 어빙의 여행기, 알함브라 체류기에 가깝다. 알함브라에는 아직도 그가 서재로 쓰던 방의 현판이 남아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스페인 역사이야기 -헤양제국의 황금시대(物語スペインの歴史ー海洋敵国の黄金時代)
중앙공론 신사의 문고 책으로 한국어 버전은 없는 듯하다. 레판토 해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어 이 책 덕분에 돈 후안을 처음 알았다.(어이) 톨레도뿐만 아니라 프라도 미술관의 많은 그림들이 카를 5세와 레판토 해전을 주제로 한 것들이 많고 또 유럽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기에 대략 어떤 것인지 파악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외에 동행이 가져온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한 신서, 공항에서 급히 산 프라도 미술관 안내서, 스페인 여행 가이드북 등을 참고했다.


매번 다음 여행 때는 미리 공부 해두리라 마음만 먹고 또 반복하겠지만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여행지의 열차 안에서의 벼락치기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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